헐리우드 재난영화 샌안드레아스는 엄청난 지진으로 인한 도시 붕괴와 인류의 생존을 그린 작품입니다.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아 액션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지만, 영화 속 지진의 현실성이 과장되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영화 속 샌안드레아스 단층과 실제 캘리포니아 대지진은 얼마나 유사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영화의 설정과 과학적 사실을 비교해 보고,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빅 원(Big One)' 대지진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영화 샌안드레아스 속 대지진의 설정
1-1. 영화 줄거리와 주요 설정
2015년 개봉한 샌안드레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배경으로 한 재난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서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거대한 지각 변동을 일으키면서 규모 9.6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가 초토화되며, 수많은 건물이 붕괴되고 쓰나미까지 발생합니다.
드웨인 존슨이 연기한 주인공 레이몬드 게인스는 구조 헬기 조종사로, 가족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혼란에 빠진 도시를 가로지릅니다. 영화는 그의 가족애와 헌신을 강조하며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냅니다.
1-2. 영화 속 지진의 현실성
하지만 영화 속 지진 설정은 현실과 차이가 많습니다.
-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규모 9.6의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
- 샌안드레아스 단층은 대륙판과 해양판이 만나는 섭입대(subduction zone)가 아닙니다. 따라서 일본이나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하는 것과 같은 규모 9.0 이상의 초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 실제로 지질학자들은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 규모를 8.3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쓰나미를 발생시키기는 어렵다.
- 영화에서는 초대형 지진 이후 거대한 쓰나미가 샌프란시스코를 덮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샌안드레아스 단층은 주로 수평 이동을 하는 단층이기 때문에, 수직 이동이 필요한 쓰나미를 발생시킬 가능성은 낮습니다.
- 물론 해안 지역에서는 일부 지진 해일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영화처럼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는 장면은 과장된 연출입니다.
2. 캘리포니아 대지진과 비교
2-1.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주요 지진 사례
-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규모 7.9)
- 이 지진은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발생했으며, 샌프란시스코를 초토화했습니다.
- 약 3,000명이 사망하고, 25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습니다.
- 당시 건축 기술이 미흡했기 때문에 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지진 이후 화재로 인한 피해도 심각했습니다.
- 1989년 로마 프리에타 지진 (규모 6.9)
-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고속도로 일부가 붕괴되며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 월드 시리즈 야구 경기가 진행 중이던 도중 지진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 생중계를 통해 지진의 순간을 목격했습니다.
2-2. 실제 ‘빅 원(Big One)’의 가능성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향후 30년 내에 캘리포니아에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을 99%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샌안드레아스 단층은 대략 300년 주기로 강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마지막으로 큰 지진이 발생한 것이 1857년이었기 때문에, 언제든 ‘빅 원’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론
영화 샌안드레아스는 극적인 연출을 위해 과장된 부분이 많지만, 캘리포니아가 지진 위험이 높은 지역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실제로 ‘빅 원’이 올 가능성은 높으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입니다.
재난영화가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니라, 실제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샌안드레아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